자동차 연비에 민감한 가족 운전자들 사이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가 실시한 중형 SUV 연비 평가에서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이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말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는 중형 SUV가 더 이상 ‘연비와는 거리가 먼 차급’이 아니라는 점을 수치로 입증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운 한국·일본 브랜드가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하며, 실사용 환경에서의 효율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전문지 평가 결과: 연비 기준은 ‘실주행’

이번 조사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US News & World Report가 실제 도로 주행 조건을 기반으로 실시한 연비 테스트를 토대로 진행됐습니다. 단순 공인연비가 아닌 실주행 데이터를 반영해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평가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중형 SUV 모델들이며, 100km 주행 시 연료 소비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 상위 10위 가운데 대부분을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했고, 특히 한국과 일본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세계 1위 오른 국산 SUV…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모델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입니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100km 주행 시 연료 소비량 4.4리터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뛰어난 효율을 보여줬습니다.

니로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20.8km로, 현재 판매 중인 국산 SUV 가운데 최상위 수준입니다. 가격 역시 3,2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니로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일본 브랜드 저력도 여전… 렉서스·토요타 대거 포진

일본 브랜드 역시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습니다. 렉서스 UX 하이브리드는 100km당 5.3리터로 2위를 기록했고, 렉서스 NX 하이브리드는 6.0리터로 7위에 올랐습니다.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는 5.6리터로 공동 3위,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6.2리터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와 마쓰다 CX-50 하이브리드 역시 안정적인 효율을 기록하며 일본 하이브리드 기술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UX 하이브리드/출처= 렉서스

스포티지·투싼까지… 국산 SUV 존재감 확대

한국 브랜드는 니로를 포함해 총 3개 모델이 TOP 10에 진입했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00km당 5.6리터를 기록해 코롤라 크로스와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227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유지한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도 6.2리터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산 중형 SUV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했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처= 기아

서양 브랜드는 단 1대… 판도 바뀐 연비 경쟁

이번 TOP 10 가운데 서양 브랜드 모델은 포드 쿠가 하이브리드가 유일했습니다. 이는 중형 SUV 연비 경쟁에서 하이브리드 기술 주도권이 사실상 동아시아 제조사로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 시장에서도 연비와 유지비가 핵심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기술 완성도가 높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