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커머셜이 자체 개발한 첫 전기버스 '이-스타나'가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며 시장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1995년 출시돼 학원 통학차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쌍용자동차 '이스타나'의 이름이 약 20년 만에 7m급 준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부활하게 됐습니다. 복합 주행거리 328km를 인증받은 이-스타나는 마을버스와 셔틀버스 시장을 겨냥하며, 국산 배터리 탑재로 기술 독립을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로 위의 궁전' 이스타나, 전기차 시대에 다시 태어나다

1990년대 중반, 쌍용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시킨 이스타나는 12~15인승 원박스카 형태의 승합차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튼튼한 내구성과 넓은 실내 공간 덕분에 학원 통학 차량, 구급차, 교회 차량 등으로 널리 활용되며 '도로 위의 궁전'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케이지 씨070 이-스타나'는 KG모빌리티의 상용차 부문인 KGM커머셜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모델입니다. 최근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서 정식 인증을 완료하며 출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KGM커머셜 C070 이-스타나/출처=KGM커머셜

국산 배터리 탑재한 7m급 저상 전기버스

이-스타나는 약 7m 전장의 준중형 저상버스로 설계됐습니다. 삼성 SDI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151kWh를 탑재해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328km를 인증받았습니다. 이는 도심 내 마을버스나 셔틀버스로 하루 운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완성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배터리부터 주요 구동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신속한 사후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예상 가격은 약 1억 5천만 원 선으로, 전기버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크게 낮아질 전망입니다.

카운티 일렉트릭과 경쟁 본격화

이-스타나는 국내 소형 전기버스 시장에서 현대차의 '카운티 일렉트릭', 우진산전의 '아폴로 700'과 직접 경쟁하게 됩니다. 인구 감소로 대형버스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전기버스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KGM커머셜은 에디슨모터스를 KGM이 인수한 후 모든 모델과 배터리를 국산화하며 새 출발을 준비해왔습니다. 이-스타나는 기존 9m급, 11m급 버스 라인업을 넘어 소형 버스 시장까지 확대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추억의 이름 재활용, 찬반 논란도

이스타나의 차명 부활 소식에 자동차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에서는 "학원차의 최강자였던 이스타나의 명성이 전기버스로 이어지는 것이 반갑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승합 및 수송용 차량으로서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과거 이스타나는 12~15인승 승합차였지만, 새로운 이-스타나는 현대차 카운티와 경쟁하는 준중형 버스로 세그먼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그먼트가 전혀 다른 차량에 추억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미니밴 시장 재진출 가능성도 점쳐져

업계에서는 KGM커머셜이 이-스타나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파생 차종을 개발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투리스모 단종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승합차 및 미니밴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스타나를 기반으로 화물 운송용 전기 밴, 호텔 셔틀용 고급 미니버스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KGM이 승용 전기차 토레스 EVX에 이어 상용차 부문에서도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나아가 다목적 차량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전략적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KGM은 현재 '트랜스타', '칼리스타', '로디우스' 등 과거 쌍용차 시절 생산했던 차량들의 상표권을 꾸준히 유지 및 출원하고 있어, 향후 신차들에 추억의 이름이 다시 붙여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