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2024년 12월 중형 세단 SM6와 SUV QM6 생산을 공식 종료하며 27년간 이어온 세단 라인업의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총 41만 대 이상 판매된 두 모델을 단종하고, 2025년 출시 예정인 준대형 쿠페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2'에 미래를 걸었습니다.
9년 주력 모델 동시 단종, 대담한 구조조정
2016년 출시 이후 9년간 SM6는 15만7000대, QM6는 25만8000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 내수 시장을 지탱해왔습니다. 하지만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흐름 속에서 판매량이 급감했고, 르노코리아는 수익성 악화가 아닌 신전략 전환을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오래된 모델을 정리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전략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조정"이라며 "브랜드 로고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새롭게 가져가는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랑 콜레오스 흥행, 하지만 여전히 취약한 라인업
2024년 1~11월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는 4만7500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2023년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가 3만7000여 대 판매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수를 떠받치는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QM6 3종에 불과합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0종 이상, KGM과 한국GM이 5개 이상의 주력 차종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오로라 프로젝트, 르노코리아의 반격 카드
르노코리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오로라2는 준대형 쿠페형 하이브리드 SUV로 기획됐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강화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탑재해 '경험 중심 자동차'로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 글로벌 그룹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중장기 신차 전략으로,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까지 염두에 둔 로드맵입니다. 2025년 4분기 디자인 공개 후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2026년 초부터 본격 출고할 계획입니다.
전동화 가속,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재편
르노코리아는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 라인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합니다. 2025년 8월 출시 예정인 컴팩트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1회 충전 625km 주행이 가능하며, 유럽에서 2024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검증된 모델입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세닉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앞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2026년까지 전동화 모델 중심의 라인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인업 확장이 생존의 열쇠
업계 전문가들은 르노코리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라인업 확장'을 꼽습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르노코리아는 자체 개발 역량이 제한돼 본사 결정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다양한 차종을 직접 기획 및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품질·디자인·전동화 대응에서 현대기아 대비 늦었다"며 "과감한 디자인 변화가 브랜드 재도약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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