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테슬라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구글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순수 전기 중형 SUV 'EX60'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갖춘 것을 넘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가 가능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마쳤습니다.


볼보 EX60/사진=볼보

구글 제미나이 최초 탑재로 실현한 인간 중심 대화형 AI

신형 EX60의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도입입니다. 기존의 정해진 음성 명령어 체계를 벗어나 "이메일에서 예약한 호텔 주소를 찾아 길을 안내해 줘"라거나 "방금 산 물건이 트렁크에 들어갈까?"와 같은 복잡한 맥락의 질문에도 차량이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합니다.

이러한 지능형 비서 기능은 볼보가 자체 개발한 핵심 시스템 '휴긴 코어(HuginCore)'를 통해 구현됩니다. 휴긴 코어는 차량의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특히 전 세계 볼보 차량에서 수집되는 사고 데이터를 학습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 성능이 스스로 진화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운전자가 디스플레이를 직접 조작하는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주행 안전성을 높인 것이 핵심입니다.

볼보 EX60/사진=볼보

엔비디아와 퀄컴 기술 결합으로 초당 250조 회 연산 처리

EX60의 강력한 두뇌는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완성됐습니다. 차량 중앙 컴퓨터에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DRIVE Orin)' 시스템 온 칩(SoC)이 적용되어 초당 250조 회 이상의 고성능 연산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지원합니다.

내부 사용자 경험은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이 담당합니다. 이전 모델 대비 획기적으로 빨라진 응답 속도와 즉각적인 지도 로딩, 고해상도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4년간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를 통해 항상 최신 소프트웨어 상태를 유지하는 무선 업데이트(OTA)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볼보 EX60/사진=볼보

1회 충전 810km 주행 및 10분 충전으로 340km 확보

성능 면에서도 테슬라 모델 Y를 압도하는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EX60 사륜구동(P12 AWD)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810km에 달합니다. 이는 800V 고전압 시스템과 효율적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기술이 결합된 결과로, 동급 중형 전기 SUV 중 최장 수준의 거리입니다.

충전 편의성 또한 극대화했습니다.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단 10분만 충전해도 최대 3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9초에 불과해 고성능 전기차로서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확보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5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하며, 평평한 바닥 설계를 통해 거주 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볼보 EX60/사진=볼보

2026년 본격 출시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

볼보는 EX60을 통해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테슬라뿐만 아니라 독일 3사(BMW, 벤츠, 아우디)의 전기차 모델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입니다. 2026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시장 도입 일정은 추후 공식 발표될 계획입니다. 안전의 대명사였던 볼보가 이제는 '가장 지능적인 자동차'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EX60은 구글, 엔비디아, 퀄컴 등 기술 선도 기업들의 혁신과 볼보의 안전 철학이 결합된 결정체다"라며, "사용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조용히 지원하는 가장 인간 중심적인 AI 자동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볼보 EX60/사진=볼보